본문 바로가기
죽을때까지 공부

언어와 지능

by 아둘람 2022. 8. 27.

인간과 동물을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언어를 습득하는 능력은 경이적이라고 할 만하다.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언어 발달은 아주 단시간 내에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사람의 사고 과정이나 추론과 의사결정 등의 과정에서 언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언어가 이러한 과정을 주도하기도 한다.

 

 

다양한 언어
다양한 언어들

 

1. 어휘 의미의 처리

 어휘는 말의 기본 단위로 볼 수 있다. 즉 언어를 말하기 위해서는 어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어휘에 관한 다양한 이론과 연구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머릿속에 어휘집이 존재하고 사전과 같은 형식을 띤다는 것이다. 물론 일반 사전과 인간의 어휘집의 형태가 같지는 않을 것이다. 즉 낱자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을 것이고, 어휘에 대한 설명들도 다른 형태를 띠고 있을 것이다. 많은 연구들에서 내린 결론 중의 하나는 단어에 대한 의미는 망의 형태로 되어 있고, 의미적으로 유사한 어휘는 망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닌 다의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언어생활에 그리 혼란을 느끼지 않는다. 이에 대한 가설로 두 가지 정도가 가능하다. 첫째는 일단 다의어가 주어지면 모든 의미를 다 활성화시켜 놓고 문맥에 따라 최종적인 의미를 결정한다는 가설이고, 둘째는 단어가 제시되는 상황은 보통 문맥과 함께 주어지기 때문에 문맥에 가장 적절한 의미만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2. 통사 

 한 문장에는 여러 개의 단어가 사용되기 때문에, 글이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어의 의미와 이 단어들의 관계가 파악되어야 한다. 이때 단어들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통사론이다. 즉 어떤 단어가 주어이고 어떤 단어가 동사이고 하는 식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 통사이다. 이 통사는 언어마다 차이가 난다. 예컨대 영어는 통사적 범주를 결정하는데 어순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면 한국어의 경우는 조사가 통사적 범주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한국어의 경우는 "탐은 제인을 사랑한다"와 "제인을 탐이 사랑한다"와 같이 어순을 변경하더라도 이해가 가능하지만, 영어의 경우는 "Tom loved Jane" 과 "Jane loved Tom" 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언어의 이해는 어휘 및 통사 정보를 모두 '통합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들은 상호작용하며 다른 수준의 이해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예컨대 "눈"이라는 어휘의 의미는 "겨울에 눈이 내렸다"와 "그와 눈이 마주쳤다"와 같이 문장의 의미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는 의미 수준의 정보가 어휘의 처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3. 언어와 사고

 말은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만큼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이 있지만, 말과 생각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흔히 말이 사고를 바녕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족에 대한 호칭이 많고, 에스키모인의 경우 눈에 대한 표현이 매우 많은데, 이를 흔히 우리는 가족에 대한 개념이 풍부하고 에스키모인은 눈에 대한 개념이 풍부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언어학자인 벤저민 워프는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는 언어결정론을 주장하였다. 언어가 사고의 기본 생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권마다 어휘가 차이가 난다면 사람의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게 된다. 예를 들어 호피족 언어에는 서양 언어와는 달리 시제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세계가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는 연속체로의 시간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본다. 즉 그들은 시제가 아닌 사건 중심의 관점에서 시간적 사고를 하고 있다.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이지만, 언어가 사고에 필수적인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다르다. 샬러에 따르면, 청각 장애인 중에 성인이 되어서야 수화를 배운 사람은 수화를 배우기 이전의 경험들에 대해서도 수화를 통하여 말할 수 있다. 만약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면 수화를 배우기 이전의 사고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파푸아뉴기니 언어에는 모양과 색깔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존재하지 않지만, 그들도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과 유사하게 모양과 색을 지각할 수 있다. 또한 촘스키의 연구에 따르면, 문화마다 언어는 다양한 형태를 지니지만 그 언어의 심층 구조는 보편적인 구조임을 발견할 수 있다. 정리하면, 언어와 사고는 서로 영향을 미치지만,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든지 사고가 언어를 지배한다고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언어는 또한 기억에도 영향을 준다. 바틀릿의 유명한 실험에서 '0-0' 의 기호를 아령 또는 안경이라고 명명한 다음 기억하게 하였다. 추후에 기억된 것을 회상하여 다시 그리게 했을 때, 아령이라고 명명한 경우에는 아령의 모습으로, 안경이라고 명명한 경우에는 안경의 모습으로 가깝게 회상하였다. 이는 기억이 조직화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언어가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4. 심리 측정 

 심리 척도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심리적 특성을 측정하는 도구이다. 대부분의 경우 실험참여자에게 여러 종류로 구성된 자극을 제시하고 반응을 관찰함으로써 심리적 특성을 측정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그러나 심리적 척도는 물리적 척도와는 달리 측정하려고 하는 대상을 단일 차원상에서 직접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간접적인 방식을 통하여 원하는 속성을 측정해야 한다. 때문에 심리적 척도 내지 검사는 반드시 심리검사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신뢰도, 타당도, 수량화, 표준화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 신뢰도-심리적 속성을 하나의 문항만으로 측정하기는 힘들기때문에 동일한 속성을 측정하는 여러 문항들을 사용하여 해다 속성을 측정하게 된다.
  • 타당도-타당도란 검사자가 측정하려고 하는 심리적 특성을 얼마나 잘 측정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것이다. 
  • 수량화-심리 측정의 최종 단계는 심리적 속성에 숫자를 부여하는 것이다. 
  • 표준화-심리적 속성에 대하여 수치를 부여하는 방식과 관련되어 있는 절차이다. 표준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규분포를 결정짓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는 것이다.

 

 

5.지능

 지능에 대한 개념은 다양하게 발전되었지만 아직까지 학자들간에 합의된 지능의 정의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논의된 내용을 정리하면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다.

 '지능은 추리, 계획, 문제풀이, 추상적 사고, 복잡한 아이디어들의 이해, 경험을 통한 학습을 포함하는 일반적 정신능력을 말한다.'

 지능의 의미는 문화적으로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사실을 학습할 때 머릿속에 정보를 저장하기보다는 외부에 있는 정보를 인출하는 방식을 기억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경향성은 어려운 문제일 때 더 강하게 나타난다. 미래의 지능에서는 필요한 정보가 우리 머릿속에 있든지 외부의 기억 저장체에 있든지 상관없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인출해 내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교류 기억이 있다. 이는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외부에 저장함으로써 남는 기억 용량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상사가 비서에게 필요한 정보를 기억하게 하고, 필요한 경우에 비서에게 물어서 정보를 인출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사람에게 이러한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에는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검색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능력이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지능은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표준화를 통하여 해석 가능한 지능지수로 환산한다. 

 또한 지능연구에서 지능이 유전적인지 혹은 후천적으로 학습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전적인 요소도 있고 학습에 의하여 향상될 수도 있다. 지능에 유전적인 요소가 상당히 작용하지만 환경적인 요소, 즉 학습의 요소도 상당히 존재한다.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

 

지능유형  능력
언어 지능 언어 능력
음악 지능 소리로 구성된 의미를 창조하고 이해하며 이를 소통할 수 있는 능력
논리-수학 지능 행위나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추상적인 관계를 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공간 지능 시공간 정보를 지각하고 수정하며 원자극 없이도 시각 이미지를 재생할 수 있는 능력
신체-운동 지능 몸을 사용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
자기이해 지능 자기 자신의 느낌, 의도, 동기 등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
대인관계 지능 타인의 느낌, 신념, 의도 등을 알아차리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
자연탐구 지능 자연 현상을 탐구하고 분석하는 능력

 

'죽을때까지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서  (0) 2022.08.28
동기  (0) 2022.08.28
생각의 요소들  (0) 2022.08.24
어떻게 학습을 하는가?  (0) 2022.08.23
감각과 지각  (0) 2022.08.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