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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때까지 공부

스트레스와 건강

by 아둘람 2022. 8. 30.

 먼저 스트레스를 정의하려고 하면, 우리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것, 즉 스트레스원과 그 스트레스원에 노출되었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신체적, 심리적 반응을 구분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온갖 종류의 스트레스원이 산재해 있으며, 그 모든 것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뿐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진 인생이 과연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있어 관건은 스트레스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우선 스트레스에 대한 현실적이고 적응적인 시각을 반영하는 몇 가지 대안적 태도를 제시하겠다.

  • 스트레스는 누구나 겪으며 평생 따라다닌다.
  • 스트레스는 삶에 활력소로도 작용한다.
  • 일시적 스트레스 또는 도전으로 지각하는 스트레스는 면역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
  • 스트레스는 제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이 아니라 단지 삶의 일부분이다.
  • 스트레스를 겪으면서도 의미 있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다.
  • 우리에겐 스트레스를 다루고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 스트레스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자신만의 건설적 대처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스트레스

 

1. 급성 스트레스와 만성스트레스

 스트레스의 유형을 구분할 때 흔히 급성 스트레스와 만성 스트레스로 구분한다. 급성 스트레스는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이지 않고 흔히 일과성이며, 상황이 종료되면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급성 스트레스는 당시로는 당황스럽지만, 대처 방법을 학습할 수 있고 차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처 능력이 향상되는 좋은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만성 스트레스다.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이 반복되거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만성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다. 가족 간 갈등, 직장 내 인간관계, 경제적 어려움, 난치성 질병, 소음, 범죄 등 우리 삶의 매순간 어떤 종류의 만성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만성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수많은 걱정거리, 집착, 욕망, 좌절 등 정서 상태의 스트레스뿐만아니라, 실직과 학대, 폭력, 방임같은 신체적 심리적 상처를 경험하기도 한다. 피로, 통증, 질병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도 있고, 술이나 담배, 약물 같은 화학적 스트레스원도 있다. 이러한 수많은 만성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신체적, 심리적으로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인은 고대 조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고, 그만큼 효율적인 대처 방법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해하기 힘든 점은 이렇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우리 인간이 스스로 많은 스트레스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우리가 겪는 상당수의 심리적 스트레스는 매우 주관적이고 자의적이며, 이러한 스트레스가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되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싸우거나 도망가야 하는 상황으로 인식한다. 시상하부는 뇌하수체를, 뇌하수체는 부신을 자극하여 부신수질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 그러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계는 억제되는데,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상승하고 혈류 속도가 빨라진다. 즉 싸우거나 도망가는 데 필요한 뇌와 근육 등에 신속하게 에너지를 공급한다. 그리고 뇌하수체에서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 통해 코르티솔이 분비되도록 하며, 코르티솔은 저장된 단백질과 지방을 포도당으로 전환하도록 하여 혈류에 공급한다. 또한 경험적으로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몸에 상처가 나거나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지혈을 위한 혈소판 활동성 및 반응성이 증가된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일시적이거나 도전으로 자각된다면 감염을 막고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신체적 상처가 없는데도 혈소판이 분비되면 혈소판 응고로 점액성이 강해져 혈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또한 만성 스트레스는 결국 면역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이와 반대 반응이 일어난다. 부교감신경계 활성화 상태가 되어 심장 및 폐 활동이 줄고, 소화 및 배설 기능이 활성화 된다. 즉 휴식을 취하며 소화를 시키고 이후 있을 수 있는 또 다른 스트레스에 대비해 에너지를 축적하게 된다.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에 적용된다면 문제가 커진다. 만성적인 혈압상승, 만성적인 심계항진, 만성적인 소화기능 억제 등을 일으키고, 이에 따른 건강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만성 스트레스는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만성 스트레스 반응에 따라 신체는 두통,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피부질환을 비롯해 전반적인 면역기능 저하와 탈모, 방광의 문제,복통, 설사나 변비,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 질환, 암에 이르기까지 많은 질병과 증상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특히 암과 각종 성인병의 경우 스트레스에 대한 좋지 않은 대처방식, 예를 들면 흡연,음주, 과식,약물중독 등 나쁜 생활습관과 결합해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는 불임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생리적으로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생식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모두 시상하부-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스트레스 호르몬이 생식 호르몬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서 인간의 스트레스 조절 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는 초파리의 특정 신경전달물질이 임신 과정에서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스트레스와 불임의 구체적인 신경학적 경로를 찾기도 하였다. 불임부부가 임신을 포기하거나 입양을 결정하면 갑자기 자연임신이 되는 사례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한 임신에 대한 압박감이라는 스트레스가 없어져 임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만성적 스트레스에 직면하면 우리의 심리상태는 정서적으로는 불안과 초조, 우울, 의기소침, 무력감과 절망감을 느낄 수 있고, 성급해지거나 분노 또는 공격성을 느낄 수도 있다. 행동적으로는 사람 만나는 것을 회피하거나 화를 낼 수 있고, 과음이나 과식, 식욕 상실 불면증을 나타낼 수도 있다. 사고 기능 면에서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고, 문제해결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창의성이 제한될 수도 있다. 만성 스트레스가 아니더라도 전쟁, 가까운 사람의 죽음, 강간이나 폭력 피해, 교통사고 경험 같은 외상적 사건은 한 번으로도 치명적인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부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 일반적으로 적당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수행력을 높이고 집중력과 동작 속도를 향상시킨다. 더구나 신체적으로는 면역 기능을 훈련하는 역할을 하고, 심리적으로는 좋은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의 부정적 측면에만 집중하는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제대로 살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이지만, 낙관적으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삶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스트레스 극복하기

 

3. 스트레스 대처

 스트레스 대처의 핵심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부부는 그대로 수용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 투쟁-도피가 아닌 평온과 이완을 연습하라.- 몸과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이완 연습과 명상, 그리고 적절한 운동이다. 
  •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보지 말기- 스트레스를 상황을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바라보며, 그 상황을 문제해결적으로 바라 봐야 한다.
  • 유머 감각을 키우고 감정을 쌓아두지 말라- 웃음은 심리적 건강은 물론 신체적 건강에도 매우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 유쾌한 웃음은 자발적 림프구 분화 및 자연살상세포 활동 증가와 관련되었고, 유머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코트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와도 관련되었으며, 스트레스와 관련된 심혈관계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울음 역시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 갈등을 해결하고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 인간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원은 인간관계에서 겪는 갈등과 압력,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다. 갈등적 관계를 정리하고 소수라도 서로에게 위로와 지지가 되는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이 되라-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자신이 상황이나 운명의 희생자라고 믿는 사람보다 스트레스에 강한 경향이 있다. 낙관적인 성격의 소유자도 적극적이고 행동적인 대처를 통해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고 전념, 통제, 도전의 특징을 갖는 강인성 성격도 스트레스 대처에 도움이 된다. 변화나 스트레스를 견디고 극복하는 이러한 능력들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떤 성격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해 합리적인 태도를 가졌는지,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즉 명상과 이완 등의 신체적 훈련과 생각 바꾸기, 문제해결적으로 접근하기, 유머 활용하기, 감정 적절히 표현하기, 갈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등의 심리적 연습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강하고 약한 성격이 따로 있기보다는 개인의 태도 변화와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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