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이롭고 놀라운 인간이여
가끔씩 길가에 아무렇지않게 핀 꽃 한송이에 감탄하곤 한다. 우리 주위에는 단지 존재만으로도 신비한 것들이 넘쳐난다.
그중에서 단연 제일 신비로운 존재는 인간이다. 하지만 인체를 만들기 위한 화학물질들은 철물점에 가면 얼마되지 않는 돈으로도 모두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어떤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 누구도 그 화학물질들로 인간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인간은 화학물질로 구성된 존재 그 이상임이 분명하다.
우리 몸에 든 모든 DNA를 한 가닥으로 죽 이으면 160억 킬로미터나 되고, 이 길이는 명왕성 너머까지 갈 수 있는 길이다. 우리안에는 태양계를 벗어날 만큼 긴 것이 들어 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또한 우리 모두는 서로 전혀 다르지만, 유전적으로는 사실상 동일하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DNA의 99.9%가 같지만, 그럼에도 어느 누구도 똑같지 않다. 0.1%의 유전적 차이가 나와 당신을 구분 짓는다는 놀라운 사실.
2. 피부
피부는 놀랍다. 피부는 나쁜 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안에 있는 나쁜 것들을 배출한다. 충격을 완화하며, 촉감을 통해서 쾌감과 온기와 아픔등을 느끼게 한다. 또한 피부는 스스로 복구하며 인간 아름다움의 외적 원척이다.
피부는 눈꺼풀이 가장 얇고 손바닥 아래쪽과 발뒤꿈치가 가장 두껍다. 또한 심장이나 콩팥과 달리 피부는 결코 고장나지 않는다.
피부는 진피라는 안쪽 층과 표피라는 바깥쪽 층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표피의 가장 바깥 표면은 각질층인데, 전부 죽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를 외적으로 대표하는 것이 사실 모두 죽은 것이라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하다.
진피에는 우리를 바깥세계와 접촉시키는 다양한 수용기들이 있고, 이 수용기들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물을 감각한다.
촉각의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어떤 것과 접촉됐을 때 뇌가 단지 그 것이 어떤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느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연인의 애무는 황홀한 느낌을 주는 반면, 낯선 사람의 동일한 접촉은 징그럽거나 섬뜩한 느낌을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간지럼을 태우기가 몹시 어려운 것도 바로 이 이유때문이다.
피부의 특징중에 땀샘은 정말 중요하다.
땀샘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물들은 사람만큼 빨리 땀을 내 보낼수 없다. 네발동물들은 대부분 헐떡임으로써 몸을 식힌다. 땀은 증발하면서 몸을 식힘으로써 우리를 일종의 살아있는 에어컨으로 만든다.
우리는 쉬고 있을 때에도 꾸준히 땀을 흘린다.
3. 미생물
지구의 모든 미생물을 저울의 한쪽에 쌓고, 다른 한 쪽에는 다른 모든 동물들을 쌓는다면, 미생물 더미가 동물 더미보다 25배 더 무거울 것이다.
우리 몸에는 수조 곱하기 수조에 해당하는 미세한 생물들이 살지만, 우리는 그들이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없다면 우리는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 모두 죽고 말 것이다.
4.뇌
당신의 뇌가 바로 당신이다. 그밖의 모든 것은 그저 배관과 비계일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우리의 뇌는 30초 사이에 허블 우주 망원경이 30년 동안 처리해온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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